TPO라는 말은 Time, Place, Occasion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말로 시간, 장소, 경우에 맞는 옷차림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TPO에 맞게 옷을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옷 입기에 있어서 TPO가 왜 중요한가
옷을 선택하고 입는 것은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의식주 중에서 가장 앞에 나와있을 만큼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은 언제나 적절한 TPO에 맞춰져 있어야 합니다. TPO란 "Time, Place, Occasion"의 약자로 시간, 장소, 행사(경우)를 나타냅니다. 적절한 TPO에 따라 옷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사회적 지위와 인상을 형성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서 사회적 지위라는 것이 꼭 남들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모두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맞는 옷차림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첫째, 시간에 맞는 옷 선택
시간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격식을 갖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에 집에서 트레이닝복 바지와 목이 늘어난 면티를 입고 편안하게 보냈다고 해서 같은 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옷차림은 회의나 업무 활동에서 전문성을 부각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둘째, 장소에 맞는 옷 선택
장소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예의를 나타내는 데 중요합니다.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좀 더 격식있는 옷이 분명히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슈트나 잘 갖춰진 의상은 전문성과 신뢰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꼭 화려하고 고급진 의상을 갖춰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환경에서 적절한 의상을 선택해서 입으면 됩니다.
셋째, 행사에 맞는 옷 선택
한국식 문화에서 남성이 장례식장에 갈 때는 기본적으로 검은색 정장 차림에 흰색 셔츠, 그리고 검은색 넥타이를 맵니다. 이러한 의상을 모두 갖추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검은색 정장이 없다면 회색, 짙은 네이비 등 어두운 색의 정장 차림에 흰색 셔츠를 입으면 충분합니다. 또한 친구들과의 야외 모임이라면 당연히 활동하기에 편안한 캐주얼한 옷이 좋습니다.
반대로 여성의 행사에 맞는 옷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경우는 친구,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할 때입니다. 흔히 민폐 하객룩이라고도 하는데 결혼식의 주인공은 항상 신부이기 때문에 흰색의 의상,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이나 노출이 심한 의상은 적절한 의상 선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주얼과 오피셜 룩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일상적인 캐주얼 룩과 공식적인 오피셜룩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캐주얼 룩도 집에서 입는 '홈 웨어', 운동 또는 야외 활동을 위한 '레저 웨어'등이 있으며 오피셜 룩도 일반적인 출퇴근 시에 적용되는 '비즈니스 웨어', 중요한 행사 등을 위해 드레스코드가 정해진 '포멀 웨어'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TPO에 맞는 옷 입기는 나라마다 다르다
이러한 TPO에 맞는 옷입기는 나라마다 달라지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행사에 맞는 옷 선택에 있어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해당 나라의 예절이나 전통과 연결되는 부분이라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에서 조금 특이한 몇 가지 예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행사 복장 바틱 셔츠
바틱(Batik) 셔츠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의상으로서 '황제의 옷'이라고 불리며 화려한 색상과 무늬가 어우러진 남성용 셔츠입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격식을 갖춘 의상으로 여겨지며 공식적인 행사에서도 착용을 하는 옷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의 드레스코드만 생각하고 인도네시아의 행사에 참석을 했다면 이러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남자들은 행사에 치마를 입는다
1700년대 스코틀랜드에서는 육체노동 시에 편하게 착용을 하기 위해 킬트라고 하는 남성용 치마가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체크무늬의 치마 형태의 옷입니다. 한 때 영국과 스코틀랜드 간의 불화로 인해 영국 의회가 킬트 착용을 금지하면서 스코틀랜드에서는 킬트를 지켜야 할 전통 의상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후 중요 행사, 축제 등에서 착용하는 전통 의상이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탈 때에 필요한 드레스 코드
일부 항공사의 얘기이지만 비행 운송 약관에서 특정한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례로 아메리칸 항공을 포함한 미국 항공사의 대부분은 '맨발, 혹은 공격적인 문구가 삽입된 복장 불가' 규정이 존재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드레스코드이지만 나만의 패션 코드를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에 작성한 내용 외에도 종교적, 문화적으로 우리는 잘 모르는 상황별 옷 입기가 있습니다. 짧은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는 그나마 괜찮지만 비즈니스 관계로 외국을 가야 하는 경우라면 해당 국가의 TPO 복장이나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